책생각
총,균,쇠
칼없으마
2012. 1. 8. 09:11
처음에는 책의 두께를 보고서 잘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었지만, 저자의 인류학,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치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려고 한 키워드는, '인류의 운명이 사실은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달되었다는 것이다. 즉, 유라시아 대륙의 지리적인 이점이 결국, 농경사회를 정착하게 되었고, 식량의 저장으로 말미암아 유휴 인력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법, 문자, 제도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민족성이나 국가의 우열보다는 환환경적인 우열 특성이 현재의 지배하는 문명과, 지배받는 문명을 결정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을 방증하기 위해 많은 - 다소 스케일이 크다고도 느껴지는 - 역사적 사실과, 지리학적 사실을 끌어들여 현재의 이, 지배받는 자의 상황과, 지배하는 자의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에는 크게 이의가 없으나,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현재 서구의 제국주의나 식민지 정책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언제든 타문명의 침범이 정당화할 수 있는 수단은 없으며, 그저 지금의 현상황에 대한 원인분석으로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생각일 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도 환경에 적응한 '우연한 돌연변이 종'이 결국은 생존했다는 것인데, 우리가 그 우연히 얻은 우월성의 지위를 남용하고자 한다면 이 세계에도 결국 큰 혼란만이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