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1에 이어 어김없이 2를 주문했다. 1에 대한 기대와 나름대로의 비판이 커서인지 2는 약간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잃어버린 듯 하다. 저자는 1편에서의 1차 십자군 전쟁이 유럽의 공세였다면, 2차 전쟁부터는 수세라고 칭하며, 1차 전쟁에서의 유럽의 영웅들은 이미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중근동의 이슬람 관점으로 기술할 것이라 예고했는데, 사실 균형된 관점은 얻기 힘든 것 같다. 중근동의 십자군 국가의 존재 이유가 템플 및 성요한 병원 기사단 도 이탈리아 공화국들의 해상 경제 때문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유럽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듯 하며, 성채만 해도 유럽의 군사 기술이 한층 더 우위라는 인식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장기-살라딘으로 이어지는 이슬람 국가들은 무엇을 했을까? 그리스드교, 유대교, 이슬람교 3대 종교의 발상지인 예루살렘은 여전히 신비롭고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종교적인 이유만 아니라면 조화도 가능했을 그곳이, 충격과 살인의 현장으로 바뀌었는지, 종교 필요성에 대한 허무감까지 든다. 과연 종교를 초월하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 저자가 소개했던, 크락데 슈발리 성채,내부 회랑 아치에 새겨진 문구가 답이 아닐까 한다.
"유복, 지력, 미모를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도 원인이 되어 네가 오만하고 건방져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오만과, 오만의 표현인 건방짐은 너 한 사람만이 아니라 네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해치고 더립히고 비속화하기 때문이다." - 이 이유때문에 서로들 싸우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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