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

책생각 2013. 1. 20. 22:51

그의 독서에 대한 편력은 칭찬할만하다. 거꾸로 읽은 세계사 등등 많은 책을 집필하다, 정치인으로, 행정 관료로, 그리고 다시 야당 정치인으로 돌아간 그사람.

정치인이란 적어도 이정도의 책은 읽어줘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독서광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을 거의 읽어보지 못했다. 도스토예프스키, 똘스또이 등 너무나 무거운 책들이었나보다. 물론 다윈의 진화론처럼 간접적으로 읽어본 책도 있긴 하다. 멜서스의 인구론에 대한 진실(?)은 하나의 충격으로 다가온다. 뒤로 갈수록 좀 맥이 빠지긴 하지만, 왠지 나도 독서 편력의 세계로 빠져들고 싶은 생각이 나게 한다.



청춘의 독서

저자
유시민 지음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 2009-10-27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세상이 두려울 때마다 그들에게 길을 물었다. 유시민이 전하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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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도서관에서 빌리다.

다윈의 진화론을 정말 읽고는 싶었지만, 너무나 읽기 어려울것 같아 이걸 골랐다.

그래도 저자의 해석은 편향되지 않고, 다윈이 하고 싶었던 논리를 잘 풀어낸 것 같음.

문화 진화, 적자생존에서 많이들 오해하는, 강한 자가 독식한다는 사상을 다윈이 만든것이 아니다. 다윈은 그저 우연한 돌연변이를 통해 환경에 살아남은 종을 통해 조금씩 진화한다는 얘기다. 이것은 절대 역사에서 과거 유럽열강이나 사회생활의 치열함을 나타내기 위해 도용하는 이긴 사람의 '의지'의 이야기가 아니다. 변이가 생긱는 우연일 뿐, 다만 그 변이가 환경에 잘 적응했을 뿐이다.

다윈은 '진화'라는 표현을 이책에서 많이 사용치 않았고, 진화론이라는 제목도 후대의 사람이 붙인 것이다. 대신 다윈읜 '변이를 수반한 유전'이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바퀴벌레와 인간 중 어느것이 더 진화되었는가? 또는 진보된 존재인가? 진보라는 판단의 기준을 무엇으로 가져갈지가 핵심일뿐, 자연을 지배하는 인간의 특권 같은 것도 필연적인 것이 아니다. 인간은 지구의 무작위적이고 우발적인 환경 변화 속에서 자연선택이 지속적으로 일어난 결과 우연히 탄생하게 된 종일 뿐...


종의 기원

저자
심원 지음
출판사
두리미디어 | 2010-11-10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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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탄생

책생각 2012. 9. 12. 08:54

경제학 노벨상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담은 글이다. 사실 경제학 관련 서적이란 점과 제목만 보고 고른 책이라, 인터뷰를 정리한 서적인줄은 몰랐었다. 요즘의 경제학은 크게 2가지 부류로 갈린다. 예전의 고전 경제학을 추종하며 시장의 자율성과 인위적인 간섭을 가급적 배제하고자 하는 신고전주의 학파와 공정한 시장 질서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케인스학파가 그것이다. 이 책의 경제학자들은 2가지 중 하나의 학파를 따르고 있으며, 대부분의 공통점은 경제학 상의 현상들을 통계의 원리를 동원하여 수식화하고 일반론화 하고자 했다는 것을 큰 업적으로 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장의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위적인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는 케인스학파의 이론을 신뢰하고 있지만, 아무런 상관성이 없어 보이는 경제학적 현상들을 수식화하고 정성적인 인자들을 정량화하는 - 다소 억지스럽기 까지 한 점은 있지만 - 노력에 그들의 노벨상의 가치가 있는 듯 하다. 다소 어렵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 된 책이다.

 


지식의 탄생

저자
카렌 호른 지음
출판사
와이즈베리 | 2012-05-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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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점은 사뭇 충격적이다. 그의 세계관에는 자칫 빠져들기 쉬운 감정이나 신화적인 관점을 제외하고 철저히 객관적이고 유물론적 관점에서 진화론을 정의하고 있다. 철저히 그의 관점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재해석하고 있으며, 진화나 자연선택의 주체는 집단이나 개체도 아니며 유전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자식 양육, 형제/자매끼리의 기여도, 집단 서식에 대한 모든 관점을 유전자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즉, 유전자의 자기 복제 지향성을 따져보면 근연도에 따른 인간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며 이는 유전자의 이기성에 따라 개체(즉 거대한 기계)의 형태가 결정되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도킨스는 개개인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유전자의 이기성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이기성에 대항할 수 있는 또다른 정식적인 유전자를 밈으라 정의하고 있으며, 이 또한 유전자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이기적이라는, 성악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책은, 도덕, 율법, 법전, 문화 이런것이 없는 철저한 과학적인 입장에서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하물며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 이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인간성과 도덕성을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진화론이 맞다면, 인간의 원초적인 특성을 일반 생물의 특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며, 그 다음 이외의 인간이 동물과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명백히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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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근대화 과정에서 유럽 등 서양이 동양을 식민지화해가는 과정에 대하여, 기득권자의 입장이 아니라, 피 지배자의 입장에서 그 원인을 분석해보고자 한 책이다. 일전에 독파하였던 총,균,쇠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 시각은 정반대이며 총,균,쇠에서 서양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지배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대한 이유를 환경적인 요인으로 분석하여 힘의 불균형이 생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지배자의 입장에서 당위성에 대한 논조로 해설하였던 반면, 본 책에서는 다소 상반된 입장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만 설명한다면 동양이 서양보다 더 빨랐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6세기 빠른 서양이 제국주의 입장에서 동양을 빠르게 식민지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 폭력성, 비도덕성 등의 관점으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동양에서는 실리보다는 대의나 명분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기술이나 물질 중심의 유럽인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나 상이하였고, 이에 대한 유럽인의 이해 없이 초기에 유럽과 동양이 부딪히는 과정에서의 힘의 균형이 누구에게 기울어질 것인지는 불보듯 뻔한 사실일 것이다.
물론 이 책 자체가 세계화(Globalization)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에서 기술했기 때문이기는 하나, 세계화 및 신자유주의에 대한 적정한 비판적인 인식은 과당 경쟁이나 공정성 등의 폐해 등 여러가지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지금 현재는 미국과 중국 2개의 축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Orientalism의 재부활이 세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것 만큼, 현재 서양 중심의 가치관에 대해 재고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 듯 하다.
굴드의 책 '풀하우스'에서 처럼 우리는 다윈의 적자생존을 잘못 해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럽이 적자이기 때문에 생존하였고, 인디언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은 수없이 변화되고 또 수많은 돌연변이가 생길 수 있는데, 그 환경과 우연성이 마침 잘 맞았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 뿐, 환경에 살아남았다고 해서 우월한 인종은 절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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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가지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대립해왔다. 지금 금융위기 전까지 글로벌화와 자유무역, 시장의 자율적인 조정기능을 강조한 신자유주의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케인즈학파 이론에 따라 국가의 계획과 인위적인 조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론이 현재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사항이다. 본 책은 케인즈학파 이론에 따라, 신자유주의와 자유무역 등을 반발하는 입장에서 기술한 책이다. 이때까지 본인이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이론들 - 글로벌화, FTA를 통한 무역장벽 철폐 - 에 대해 한번쯤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물론 본인도 통제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이론을 신봉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저자가 말하듯이 어린아이의 생존본능과 독립심을 기르고자 아무 대비없이 그저 정글에 놓아 기른다면, 그 아이는 그저 뒷골목의 깡패 정도로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아이가 나중에 똑바른 가치관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초기에 보호막을 마련해주는 것을 우리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듯이, 개발도상국들이 잘 커나갈 수 있도록 자국의 보호막을 인정해주는 것은 누가 뭐라 말해도 타당해 보인다. 한국도 뼈아픈 IMF 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단기적인 성과 위주의 경쟁 외에, 중장기적인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생각한다면, 부의 쏠림현상과 불평등은 제1의 우선 해결과제가 되어야 하며, 그러한 입장에서 선진국들은 사다리 걷어차기 식의 자기 보호보다는, 본인들이 초기 성장시에 해왔던 것처럼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체력강화를 위해 최소한의 보호막을 인정함이 타당해 보인다. 새가 좌우의 날개로 날듯이 균형된 관점의 사고관을 키우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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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이야기 1에 이어 어김없이 2를 주문했다. 1에 대한 기대와 나름대로의 비판이 커서인지 2는 약간 긴장감과 흥미진진함을 잃어버린 듯 하다. 저자는 1편에서의 1차 십자군 전쟁이 유럽의 공세였다면, 2차 전쟁부터는 수세라고 칭하며, 1차 전쟁에서의 유럽의 영웅들은 이미 사라져버렸기 때문에, 중근동의 이슬람 관점으로 기술할 것이라 예고했는데, 사실 균형된 관점은 얻기 힘든 것 같다. 중근동의 십자군 국가의 존재 이유가 템플 및 성요한 병원 기사단 도 이탈리아 공화국들의 해상 경제 때문이라는 이유로 여전히 유럽 중심으로 기술하고 있는 듯 하며, 성채만 해도 유럽의 군사 기술이 한층 더 우위라는 인식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는 듯 하다. 그동안 장기-살라딘으로 이어지는 이슬람 국가들은 무엇을 했을까? 그리스드교, 유대교, 이슬람교 3대 종교의 발상지인 예루살렘은 여전히 신비롭고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종교적인 이유만 아니라면 조화도 가능했을 그곳이, 충격과 살인의 현장으로 바뀌었는지, 종교 필요성에 대한 허무감까지 든다. 과연 종교를 초월하는 그 무엇은 무엇인가? 저자가 소개했던, 크락데 슈발리 성채,내부 회랑 아치에 새겨진 문구가 답이 아닐까 한다.

"유복, 지력, 미모를 갖고 태어났다면 그것도 좋다. 하지만 그 중 하나라도 원인이 되어 네가 오만하고 건방져진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왜냐하면 오만과, 오만의 표현인 건방짐은 너 한 사람만이 아니라 네가 관계하는 모든 사람을 해치고 더립히고 비속화하기 때문이다." - 이 이유때문에 서로들 싸우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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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없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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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책생각 2012. 1. 8. 09:11

처음에는 책의 두께를 보고서 잘 엄두가 나지 않는 책이었지만, 저자의 인류학,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치는 다양한 지식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설명하려고 한 키워드는, '인류의 운명이 사실은 지리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달되었다는 것이다. 즉, 유라시아 대륙의 지리적인 이점이 결국, 농경사회를 정착하게 되었고, 식량의 저장으로 말미암아 유휴 인력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법, 문자, 제도를 빠르게 정착시킬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민족성이나 국가의 우열보다는 환환경적인 우열 특성이 현재의 지배하는 문명과, 지배받는 문명을 결정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용을 방증하기 위해 많은 - 다소 스케일이 크다고도 느껴지는 - 역사적 사실과, 지리학적 사실을 끌어들여 현재의 이, 지배받는 자의 상황과, 지배하는 자의 상황을 설명하는 방식에는 크게 이의가 없으나,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현재 서구의 제국주의나 식민지 정책 정당성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한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언제든 타문명의 침범이 정당화할 수 있는 수단은 없으며, 그저 지금의 현상황에 대한 원인분석으로만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생각일 뿐이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도 환경에 적응한 '우연한 돌연변이 종'이 결국은 생존했다는 것인데, 우리가 그 우연히 얻은 우월성의 지위를 남용하고자 한다면 이 세계에도 결국 큰 혼란만이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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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이야기 1

책생각 2011. 10. 25. 15:18

5년전쯤인가.. 누군가의 추천에 의해 만화 '김태권의 십자군이야기'를 읽으며 십자군 이야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0년전, 911테러와 함께 긴장감이 고조되며 미국 부시 대통령의 이슬람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십자군 이야기' 에 빗대어 매우 재미있게 풀어냈던 기억이 난다. 어쩔수없는 종교적 가치 때문에 종교해방이라는 명제 하에 유럽(즉 서양)이 이슬람(동양)을 상대로 벌인 전쟁의 실상은, 도시와 문명을 황폐화시키고, 살육과 폐륜을 유발하는 그런 전쟁이었을 것이다. 과연 종교라는 명분이 살인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그리스도교도들이 믿는 그 유일신의 존재는 족보를 뒤져보면 사실상 똑같은 유일신인 하느님을 따르는 선지자에 따라 그리스도교, 유대교, 이슬람교로 나뉘는 것으로, 더군다나 그리스드교 사이에서도 카톨릭, 그리스정교, 아르마니아정교 등등으로 나뉘어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보며, 마치 인간은 타고난 성악설의 존재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든다. 예전에 아무런 생각없이 재미있게 보았던 '300'이라는 영화에서도, 사실상은 서양(그리스)의 우월함이 묻어있다.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르왕은 마치 기괴한 거인의 형상으로 묘사되고, 물리쳐야 할 적으로 느끼게끔 영화를 몰고 가것이 서양인들의 시각이리라. 그때 5년전 그 만화의 깨우침으로 본인이 어느 정도 균형된 생각을 가지게 되었음은 진정 다행이다.

이제 시오노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로 옮겨보자. 그 작가의 성향상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어느정도는 균형된 시각으로 집필하려 했음을 느낄 수는 있었다. 또한 시오노나나미의 작품답게 지도와 곁들여 매우 상세한 설명은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 가게 하는 재미까지 보태준다. 단지, 각 서양의 기사들을 마치 '300'의 그리스 전사처럼 너무 영웅화하려 애썼다는 모습은 지울 수 없다. 도시를 파괴하며, 이슬람과 유대인을 학살하며, 인육을 먹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그 전쟁에서 진정 누구가 영웅이고, 누구가 적인지는 잘 판단해볼 일이다. 차라리 킬링필드처럼 전쟁의 처참함을 강조하거나, 삼국지나 일리아드처럼 대의와 명분, 그리고 영웅들의 고뇌를 표현해 예술로 승격화하는 것이 조금 더 낫지 않았나 싶다. 하여튼 내년에 나오는 2, 3권도 읽어 보련다.

 


십자군 이야기. 1

저자
시오노 나나미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1-07-07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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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책생각 2011. 10. 24. 15:20

시장의 원리 등 대부분의 경제학 법칙들은 인간이 가장 합리적으로 선택할 것을 가정하고 이를 이론화한다. 하지만 이책 사회적 원자에서 밝히는 인간의 특징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실제로 살아가는 매순간 나또한 선택을 할 때마다, 스스로 최고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때로는 누군가를 따라하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항상 최고의 효용만을 따져 선택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몇만년전부터 서로를 조직화하고 흉내내고 협력하는 특성을 가져 왔다고 말한다. 그것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인간에 상관없이.... 우리가 비슷한 피부색깔을 가지고 비슷하게 생긴 사람에게 더욱 호감을 보이고 그들이 더 친군하게 보이는 이유는, 특별히 인종차별주의 편견을 가져서가 아니라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협력하는, 바로 물리적인 원자적 특성을 인간도 갖고 있기 때문이라 때문이라 말한다.

이 책은 인간 본성을 더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인간의 본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손을 대는 것은 언제나 의도적인 부작용을 낳게 된다. 국가나 기업에서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제도/규정 변경 등은 그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되어 또다른 부작용을 낳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복지정책, 부동산 정책, 각종 규제 등을 개혁할 때도 사회적인 원자로 구성되어 있는 인간의 세상을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또다른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물론 그 작업이 슈퍼컴퓨터로 가설을 세우고 오랜기간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되겠지만, 가능만 하다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소버린 사태와 더불어, 정부의 역할 강화를 말하는 학파와 시장의 원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학파 양측 주장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치든 경제든 기업든 좌파/우파, 자유경쟁/규제, 복지/경쟁, 등 이분법적인 논리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잘 없다는 생각이 든다. 획실성과 한방향을 추구하는 시대를 지나 이제 세상은 다원성을 존중해주고, 온갖 SNS 열풍처럼 그들의 상호작용이 더욱 중요한 세상으로 가고 있다. 협력의 특성과 상호적인 작용을 이해하는 정치가, 경제학자, 기업인만이 이 혼돈의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사회적 원자

저자
마크 뷰캐넌 지음
출판사
사이언스북스 | 2010-08-14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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