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기적 유전자를 존속시키기 위한 기계에 불과하다는 점은 사뭇 충격적이다. 그의 세계관에는 자칫 빠져들기 쉬운 감정이나 신화적인 관점을 제외하고 철저히 객관적이고 유물론적 관점에서 진화론을 정의하고 있다. 철저히 그의 관점에서 다윈의 진화론을 재해석하고 있으며, 진화나 자연선택의 주체는 집단이나 개체도 아니며 유전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특히 부모의 자식 양육, 형제/자매끼리의 기여도, 집단 서식에 대한 모든 관점을 유전자 입장에서 재해석하고 있다. 즉, 유전자의 자기 복제 지향성을 따져보면 근연도에 따른 인간관계를 설명할 수 있으며 이는 유전자의 이기성에 따라 개체(즉 거대한 기계)의 형태가 결정되는 것 뿐이라고 주장한다. 도킨스는 개개인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면, 유전자의 이기성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고 말하지만, 이러한 이기성에 대항할 수 있는 또다른 정식적인 유전자를 밈으라 정의하고 있으며, 이 또한 유전자의 속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의 본성은 원래 이기적이라는, 성악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책은, 도덕, 율법, 법전, 문화 이런것이 없는 철저한 과학적인 입장에서의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 하물며 이 책은 다윈의 진화론 이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다고까지 이야기 한다. 인간성과 도덕성을 언급하기 이전에, 먼저 인간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진화론이 맞다면, 인간의 원초적인 특성을 일반 생물의 특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며, 그 다음 이외의 인간이 동물과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과, 존재한다는 것을 믿는다는 것은 명백히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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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칼없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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